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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목요일 이른 아침, 찬우와 함께 호텔 근처를 산책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찬우가 길을 걷다 말고 쪼그려 앉아 뭔가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오또떠워떠” – 아빠, 여기를 봐. 참 이상한게 있어.
“그래? 뭐야뭐야?”
“워떠오~ 띠이?” – 나도 잘 모르겠어. 아빠는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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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니… 아… 싶었습니다. 중국인들이 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이런 신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를 집집마다 모셔놓고 때때로 기도를 올린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거더군요. 홍콩도 마찬가지겠죠. 가까이 가서 보니 도무지 알 수 없는 한자들입니다 -.-; 그림도 그려져 있었는데 유비? 삼국지의 인물처럼 보이는 겁니다. 느낌에... (삼국지의 인물들도 신으로 모셔진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인근 건물을 봐도 건물마다 이런게 하나씩 다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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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호텔 인근을 파악하고자 산책할 때에는 한번도 눈에 안 띄었는데... 희안하죠. 안 띈게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암튼 찬우 덕분에 발견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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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서 잘 안 보이시겠지만, 맞은편 건물 좌측 아래에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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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사밥처럼 놔두는 곳도 있습니다. 한자는 못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는 팍팍 와 닿네요.

그리고, 이것도 같은 의미인지 모르겠는데, 고양이 캐릭터도 무진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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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에 모셔놓은 제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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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뿐만이 아니죠. 문의 입구에는 저마다의 크기로 가운데 또는 구석에 복(福)자를 붙여둔 곳도 정말 많았습니다.


출처: http://www.foreigners-in-china.com/chinese-new-year-symbols.html


출처: http://flickr.com/photos/funabashi/50728080/


중국인들은 참으로 ‘복’을 많이 의식하며 사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좋은 일이 있기를, 복이 항상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집을 찾는 이에게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 참 좋은 거구나… 싶었습니다. 시크릿의 법칙처럼 복을 바라면, 복이 들어오게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특정 개인이 이렇게 복을 바라며 사는 것은 좋은 현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온 나라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복을 많이 써 놓은 모습은 어쩌면 사람들의 의식속에는 이 사회가 복 자체보다는 화나 악을 더 많이 의식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거죠. TV에 매일 방송하는 공익광고들이 아직 이 사회가 광고가 지향하는 사회와는 반대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듯이, 사람들이 너도나도 복을 의식하고 복이 들어오기를 기도하는 모습들은 그만큼 그들의 의식속에는 반대의 기운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 라는 생각. 너무 지나친 것일까요?

왜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됐냐 하면, 홍콩 공항에서 Central Station으로 Airport Express(우리의 KTX) 를 타고 내렸을 때부터 벽 곳곳에 붙여둔 포스터에서 지갑을 조심하라, 뒤를 조심하라 등등의 부정적인 안내 문구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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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역의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화장실 거울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처음엔 한발짜국 더 가까이 라고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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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look after your belongings… 참 씁쓸했습니다.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실제로 홍콩이 이런 걸 의식하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도난의 위험이나 치안이 안전하지 않은 도시일까요? 며칠밖에 머무르지 않아서 홍콩이란 곳을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제가 며칠동안 홍콩의 밤 거리를, 심지어 홍콩의 뒷골목을 돌아다녀봐도 조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 싶을 정도로 별 위기의식을 느낄만한 순간들은 전혀 못 느끼겠더군요. 심지어 침사츄이쪽으로 건너가서도 (외국인들 엄청나게 많은... ) 사람들과 부대껴봐도 의식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런 소매치기나 강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죠 당근. 우리나라에도 있듯이 어느 나라에도 있는 거죠. 허나 사람들의 마음에는 복을 바라는 열려 있는 모습의 기원과는 달리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는 마음들이 사실은 깔려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생각힌 홍콩이 아니더라도 어디를 가든, 그 사회가 지향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회의 이면 역시 관찰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걸 아는게 중요하냐? 글쎄요, 사실 저 같은 관광객이 그런걸 알아서 뭐하겠습니까. 그러나 매트릭스의 니오가 매트릭스의 이면을 이해하면서 매트릭스의 본질을 깨달았듯, 저도 이국을 포함해 제가 사는 이 세상의 이면을 더 이해함으로써 우리 삶의 본질을 더 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라고 감히 주장 해 보고 싶습니다 ㅋㅋ

그런 마음으로 홍콩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었고, 또 나름 본다고 봤는데 부족하기만 하네요. 그래서 며칠동안은 홍콩에서 인상 깊었던 몇가지 이야기들을 틈틈히 마저 풀어놓을려고 합니다.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네요 ^^

자~ 반갑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