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lifeislove.kr/LILY/9599"체지방 측정기에 올라가서 측정을 시작했는데, 고장이 난 건지 제대로 작동도 안하더니 다시 시작하라는 거에요. 뒤에 두 사람이나 기다리는데... "

오늘은 프린터 사업부 신은숙씨의 이야기입니다 ^^

"다시 한번 더 했는데, 또 그러는거에요. 두번이나 작동을 안하니... 짜증이 밀려오더라구요. 아씨 왜 안되는거야. 하고 저도 모르게 짜증을 냈어요. 아무도 없으면 모르겠는데, 기다리는 사람들도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

팀원들과 함께 체지방 측정기 검사를 하고 있었는데, 먼저 두 사람이 검사할 때는 괜찮더니, 하필 은숙씨가 검사할려고 할 때에 오작동을 하는 겁니다. 뒤에 기다리는 일행들도 있는데, 한번도 아니고 두번 연속으로 작동을 안하니까요. 갑작스레 밀려드는 짜증. 아 왜 안되는거야!!!

이런 경험, 꼭 체지방 검사가 아니더라도 여러분들도 겪어보신적 있죠? ATM기에서 현금을 찾아야 하는데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하거나 많은 돈을 찾아야 할 때, 화장실에 앉아서 볼일 보고 있는데 바깥에 사람이 서 있을 때라던가... 이럴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요, 만약 내가 기다리는 입장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아마도 아무 생각 없었을 것 같거든요. 뭐 안될 수도 있는거지... 급한것도 아니고... 오히려 짜증내는 앞사람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아요."

기다리다가 기계가 잘 동작하지 않는 것 같으면, 다음에 하면 되지 뭐... 라며 토닥이며 함께 돌아갔을 수도 있겠죠.  앞 사람은 기다리는 뒷사람 때문에 지금 미칠 지경인데 말이죠. 은숙씨 말대로 기다리는 사람들은 별 생각이 없었다가도 은숙씨 짜증 때문에 진짜 짜증이 났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부서 선배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매우 너그럽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죠. 회사 생활을 해 보면, 생각하는게 어찌나 옹졸하고 인색하기 짝이 없는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은 담쌓고 사는 사람들 많잖아요."

대개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해심이 많거나 양보를 너무 잘해서 손해보며 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제멋대로, 자기만 생각하며 사는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신경쓰고, 거절도 잘 못하고... 사적인 일이 있어서 집에 가 봐야 하는데도 분위기상 어쩌지를 못해서 남아있기 일쑤고...

반면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참... 생각이 급하고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을 해도 꼭... 행동을 해도 꼭... 우리를 불편하게 하거나 때로는 화나게 하거나 급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기까지 합니다. 별 일 아닌데도 문제를 삼고, 다분히 감정적이고...

그런데, 체지방 측정 예에서처럼 정작 옹졸하거나 급한 사람은 어쩌면 본인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뒷 사람은 충분히 너그러이 기다려 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죠. 앞사람이 열심히(?) 일을 보고 있는데, 급하면 다른 자리를 찾으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아주 일부가 문 두드리며 재촉하겠죠). 왜?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니까요. 우리가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아마도 이해를 해 주는 방향이겠죠.

우리가 뒷 사람을 이해하는 기본 바탕은 이처럼 나와는 달리 이해심이 부족하다, 불편해 하고 있다,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라는 식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미안하니까.. 그래서 더 신경쓰인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겠죠? 설사 그럴 필요 없다고 우리가 얘기해 준다 치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뒷사람을 의식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맘 편하게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도 되는건데, 남들 의식 많이 할 필요없는데(충분히 하고 있으니 이미)... 이렇게 간단한 논리인데도 마음대로 안되는것도 사실이죠 ㅎㅎ 사람이란 참...

그렇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대부분...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지나치게 인색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네요 ^^

은숙씨, 소혜 선임, 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떙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