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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 날씨가 갑자기 무더워져서 차를 몰고 다닐 때면 이제 에어컨에 손이 저절로 가네요. 이 무렵 감기가 잘 걸린다고 하니 조심하셔요! ^^

주말, 저희 집은 드디어 찬우의 젖떼기 작전에 돌입했답니다.
1년 8개월 동안 부족함 없던 찬우의 꿀통이자 식량이자~ 녀석의 희노애락을 달래주고 안식처의 편안한 쉬임을 제공했던 엄마의 젖. 때문에 녀석에게 이러한 단수(?) 조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1차 작전! 영지를 달였습니다. 달이고 달여서 아주 찌인하고, 강력한 쓴 맛의 영짓물 탄생! 와이프는 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손사레를 칠 정도였습니다.

...

허나, 1차 작전
FAIL!
씨도 안 먹히더군요. 입에 좀 표정이 감도는 듯 하더니 이내 끄떡도 하지 않는 찬우 녀석, 만만찮을 거라 짐작은 했지만
,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계속해서 영지를 발라댔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아예 엄마 옷으로 닦아 버리고 먹어 버리네요.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으나...
2차 작전 돌입!

드디어 물파스 동원!


아아... 이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한번씩은 다 겪는다는 젖떼기 작전의 고통 돌입. 금요일 첫날 새벽 4-5시까지 저희 동네는 찬우의 숨 넘어가는 절규를 들어야 했습니다. 4시쯤인가 도저히 안되서 찬우를 데리고 공원에를 나갔더랬습니다. 환경이 바뀌니 그제서야 울음을 멈추고 공원을 사색하기 시작하는 찬우. 엄마 아빠는 좀비 상태로 찬우와 산책하고 있었다는...

토요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엄마의 젖은 이제 빵빵함을 넘어서서 돌로 변신하고 있었고, 고통이 상당한지 저녁 내내 엄마도 울었습니다.

엄마도 울고, 찬우도 울고... 아빠도 울고~~ (자고 싶다 찬우야 >.< )

그래도 어제 밤은 그 전날보다는 덜했고, 아마 오늘 밤은 또 더 덜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ㅎㅎ 찬우 얘기로 시작을 장식했네요.

그런데, 주말에
찬우를 보면서 한가지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찬우는 1년 8개월, 전 생애!를 통틀어 아마 이 무렵 가장 큰 고통을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갑자기 자신이 당연스레 공급받고 있던 것으로부터의 단절. 이것을 받아들인다는게 결코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엄마 젖으로 달려갈수록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도대체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도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찬우의 울음과 떼쓰기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전에는 적당히만 떼 쓰면 엄마 아빠가 어떻게든 안아 주고 입맞춰주고, 젖을 공급해 주었는데... 지금은 떼를 아무리 써도 먹히지를 않습니다. 자신이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의 안식처였던 것에 다가가는 순간, 사랑스럽고 다정하던 엄마로부터 외면당함은 물론 필요할 경우 물리적 제제(밀어내기, 야단하기 등등) 만이 가해질 뿐입니다(엄마는 불어난 가슴으로 고통에 시달리다보니).

이것은 단순히 젖을 먹고 말고의 문제만으로 국한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젖을 먹으려는 행위는 물론이고, 기타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부모와의 투쟁에 돌입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느냐에 따라, 어떤 시도는 받아들여지고, 어떤 시도는 거절당하게 되는 상황을 계속해서 겪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에 대한 정책이 결정되게 됩니다.

제가 우려스럽다고 했던 건, 이 부분. 받아들이기 어려운 강력한 고통속을 거치면서, 비로소 찬우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겠구나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이 순간을 매우 쉽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익숙하던 것이 갑자기 익숙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새롭게 피딩되는 자극을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승부해 보자고 달려드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찬우의 입장에서는 이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선택은 순전히 부모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받아들여지는 선택과 그렇지 못한 선택. 행동의 옳고 그름, 행동의 동기 부여들의 기준이 이 무렵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조심스러워지는 면도 있습니다.

아이 얘기를 했는데, 우리 자신을 돌아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의 성격과 스타일, 기호, 도덕 의식(도덕은 다분히 사회적인 거죠)등은 우리 자신에 의해서 구축된 것이 아니라 가깝게는 부모에 의해, 그리고 나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타인에 의해 구축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모습들은 자연스레 발달된 것이라기 보다는 저마다의 고통과 상처, 컴플렉스등에 의해서 얽히고 엮이는 형태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자신의 욕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괴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욕하거나 부수거나 자해하거나.. )들부터 시작해서 늘 남들 얘기를 들어주고 자기 주장은 하나도 없이 상처만 잘 입는 사람들도 있고, 끊임없이 남들 뒷다마 까면서 결론도 없는 불만에 불만인 사람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에 대한 기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욕구가 쉽게 좌절되는, 그래서 스스로를 약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강하거나 관대한 사람을 원하게 되고,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나 존재를 선망하게 되고 (로또도 그런 이유라는거 ㅋㅋ 매주 로또 사는 사람들 많죠? 언젠가 나도 대박?... ) 애정에 목마른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죠.

"이런말 하기 미안하지만, 여러분이 하는 말은 곧 여러분 각자의 상처나 콤플렉스일 거에요.
(중략)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대체로 콤플렉스와 콤플렉스의 만남일 경우가 많아요. 거짓말쟁이 아내와 의처증 남편이, 모성 과잉인 여성과 유아적인 남성이, 아니무스가 강한 여성과 아니마가 강한 남성이,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많은 사람이, 가학증 아내와 피학증 남편이..., 그런 사람들이 서로 첫눈에 상대를 알아보죠. 아, 내가 비빌 언덕이 저기구나."
(참고로 아니무스는 여성속에 잠재된 남성적 특징, 아니마는 남성속에 내재된 여성적 특징)

한가지 미리 말하고 싶은건, 자신의 이런 상처로 인한 성향들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런 것에 의해서 우리 각각은 저마다의 성격이 형성되고 저마다의 스타일이 생기는거니까요. 수용적인 사람이 비수용적인 사람에 비해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반대도 마찬가지고...어찌보면 그런것들이 본인의 잘못이랑은 아무 상관 없잖아요. 그것이 자신의 삶의 생존 방식이었던 것일 뿐. 그렇게 살지 않으면 마음으로부터 생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내린 자신의 선택인 거잖아요. 안쓰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 자신에 대한 얘기인데도~ =)


다시 얘기해서, 우리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컴플렉스를 안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해 못할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지만, 나에 가해지는 외적인 자극과 관계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지만요 ㅎㅎ (왜, 나의 상처로 세상을 바라보니깐.. ) 그럼에도 내가 이해 못할 누군가의 행동에 화가 나더라도 이 글을 읽으며 한번쯤 다시 생각을 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저 사람도 상처 덩어리로 살아가고 있는거구나.. 저 사람도 저렇게 살 수 밖에 없었구나...

그리고 우리 자신도 돌아봐야죠. 우리를 감싸고 있는 상처들, 고통들..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마음의 족쇄들... 그런 것들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감출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는 것을 같이 얘기할 수 있으면 싶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계속 해 나가지요~

그럼 내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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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 - 개정판  김형경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