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lifeislove.kr/LILY/9159[##_1C|1065499247.jpg|width="500" height="33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코지마치에 도착한 다음, 저녁 식사를 하러 들른 음식점 안의 모습입니다. 잘 보일지 모르겠는데, 어떤 남자분이 웃고 계십니다. 옆에 온 분은 일행인가요?

[##_1C|1189734890.jpg|width="500" height="33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이번엔 제 왼쪽을 찍은 사진입니다. 여자와 남자 한분이 각각 앉아 계십니다. 일행일까요?


끝으로 하나만 더 보여드리면, 아래 사진은 다음 날 점심 즈음에 찍은 피자&파스타 가게입니다.
[##_1C|1325184596.jpg|width="500" height="32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여기저기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직원에게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겠어요? ^^
에... 뭐냐하면,

바로 출연한 모든 인물은 일행 없이 혼자 온 사람들이랍니다. 처음에 웃고 있는 남자도 혼자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 두번째 사진에는 그냥 각자 자리에 앉아서 각자 메뉴를 시켜서 저녁을 먹습니다. 자리가 모자라자, 테이블 하나를 마주보는데도 살짝 비스듬이 앉아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도, 일행을 더 기다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일본을 다니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답니다. 보통 우리는 밥 먹을 때, 혼자서 먹는 경우는 가끔이고 대부분은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잖아요. 혼자 먹는 것은 왠지 서글프다 생각을 하는게 정상에 가까운 생각이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문화 특성상 혼자 먹는게 낯선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일본인 블로그 사야까씨의 글을 몇개 보면, 한국에 왔을 때 처음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가 한국인들의 '함께식사' 문화 였다고 합니다. 점심 시간에 혼자 따로 밥을 먹는건 대단히 실례스런 모습이기조차 하다는 사실에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일본도 역시 정말이지 개인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인 것 같았습니다. 식당 안에 저혼자 우두커니 벽을 보면서 혼자 밥 먹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구요, 길을 걷다보면 확실히 뭐랄까요, 둘이서 함께 길을 걷는 모습도 많지만, 혼자서 사색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확실히 많아 보였습니다. 들은 적이 있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일본도 더치패이가 일반적이라서 함께 고기를 먹든, 술을 먹든 계산을 할 때는 따로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왠지 함께가 아니라 혼자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 그런 모습의 일본? 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 역시 많이 들었답니다. 이들은 우리에 비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또 혼자 있는 동안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는 사색의 시간 역시 훨씬 많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회사의 일이든, 연구든, 아니면 공상이든 상상이든.. 함께 공감하고 의견을 나누며 협력하여 만든 의견보다 혼자의 창의적인 상상력이나 판단력이 더 신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투자의 중대 원칙 중의 하나로 남의 얘기를 듣지 말고 오직 스스로의 느낌과 생각을 따르라는 거죠. 우리가 하루에 하는 수많은 판단들과 의견들이 우리 자신의 것이라기 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 형성된 것일 가능성이 더 많다라는 생각. 저만의 생각일까요?

문득 우리가 하루에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혼자만의 생각을, 상상을 해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졸리거나 멍한 상태 말구요, 비교적 정신이 맑을 때 (난 맑을 때가 없어서리 라고 말하는 사람들 여럿 보이는군요 --+).. 깨어 있는 상태에서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이나 등교(?)를 할때부터 집에 와서 일과를 마칠 때까지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 거의 없다는 사실. 밥 먹을 때 일부러 혼자 먹어본 적 몇번이나 있나요? 어떤 분은 혼자서 절대로 못 먹는 분도 일부 계십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하는 생각들도 본인이 고민하거나 집중하는 어떤 대상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업무나 해야 하는 일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 아니던가요.

하루에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서, 하루에 나만의 사색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라는 생각. (매일 벽 보며 혼자서 시간 보내는 인간들도 있다 쏭!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얘기하고 보니 ㅋㅋ )

일본의 이런 개인적인 문화가 우리의 시각으로 봤을 때 다소 비인간적이고 외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펴기엔 훨씬 좋은 환경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요즘 사회 전체적으로 창의력, 창의적 발상이란 말들을 참 많이 씁니다. 그러나, 사실 창의성이라는게 뭐겠습니까. 창의적일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껏 상상을 펼쳐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가.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런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살고 있나요.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죠.

tokyo at night

도쿄타워가 보이는 시원하게 보이는 풍경입니다.
만약 이 광경을 누군가와 함께 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무슨 얘기를 나눌까요?

'아... 멋있다~ 야 역시 일본이다~ 섬이라서 그런가? 지평선까지 멋지게 보이네~'

라는 식으로 얘기를 나누는 분들도 많겠죠?

그러나, 반면에 혼자 이 광경을 가만히... 우두커니 보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런 생각 한번쯤 해 보지 않을까요?

'저기 도심 한 복판에서 거대한 폭팔이 일어나면 어떨까? 저기서 로봇들이 나타나서 전투를 벌이면... 아냐아냐 전투기가 좍 폭격하면서 가면? 수퍼맨이 날아가는게 보이면 멋지지 않을까? '

이런 생각들이 고스란히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녹아 있는 것을 보면... 세계적인 저력의 재패니메이션이 그저 나온 것은 아닐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물론 함께 해도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본인이 그리고 있는 세상과는 다른 상상을 하고 있다보니 상대가 본인 생각의 흐름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제공해 주기 보다는 감쇄 효과를 일으키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렇죠?

사색의 시간. 여러분은 얼마나 갖고 계신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