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ong.mybada.com/LILY/11524와이프는 결혼하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 저에게 "나 사랑해?" 라고 질문을 합니다.
저는 이 순간 자동적으로 '또 사랑타령 3연속 콤보 시작이군...'이라고 생각하죠 ㅎㅎ 
서로 사랑하니까 결혼까지 했고, 이렇게 아이까지 낳아서 사는건데... 도대체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드는걸까요? ... 라지만,

"사랑하쥐~"

라고 만면에 웃음을 드리우며 대답합니다. ㅎㅎ 그러면 또 자동적으로 다음 질문이 이어지죠.

"얼마만큼?"
(고마해라잉 --+) 

그리고 다음 질문은 예상되죠?

"왜?"

... (아놔... ) "사랑하니깐 사랑하쥐... " 또는 "당신이니깐 사랑하지... "

에이 인혁씨, '여자들은 다 그래요~ '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여자니까~^^

ㅎㅎ 가끔씩은 제가 장난으로 와이프처럼 똑같은 질문을 종종 해 봅니다.

"여보"
"응?"
"나 사랑해?"
"응"
"얼마나?"
"많이"
"왜?"
"그냥..."
"그냥이 어딨어, 왜 사랑해?"
"시끄러워."
"응?"
"닥치라니까."
"--;;;"

ㅋㅋ 여자들도 사실 남자들이 왜 사랑하냐고 계속 물으면 짜증낸답니다. (에혀... 어디 그런 말이라도 쫌 하면 좋겠어요 라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ㅋㅋ ) 어제는 이 질문을 다시 했더니 와이프 간파하더니 여보니깐 사랑하지~ 많이 사랑해요~ 라며 어색한 대답을 하더군요 쿨럭.

그런데요, 진짜 여러분. 지금 사랑하고 있는 누군가를 떠올려 보세요. 그 사람의 무엇때문에 사랑하시나요? 


남자들:
'예뻐서요'
'예뻐서요'
'예뻐서요'
'예뻐서요'
'예뻐서요'
'가족들한테 잘해요'
'가족들한테 잘해요'
'가족들한테 잘해요'
'가족들한테 잘해요'

ㅎㅎ 농담이고요 ㅎㅎ 

'나한테 잘해줘요'
'자상하니깐...'
'머리는 좀 나쁘지만, 키가 크고 나름 운동성능(?)도 좋아서 2세에 그래도 나쁘지 않은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어서'
'유머 감각이 좋아요'
'아는게 많아요'
'귀여워요'
'착해요'


음... 또 어떤게 있을래나... 더 댈려고 해도 안 떠오르네요 ㅎㅎ (지금 같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이유를 댓글로 한번 달아줘 보시죠? ^^ ) 말 장난이 좀 되겠습니다만, 그러면 만약 이성이 '자상하기만 하면' 다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되나요? '키 크고 운동성능 좋은 남자'면 다 OK인가요? 여러분한테 잘해 주기만 하면 남자의 종류에 상관없이 만나줄 수 있나요? 착하기만 하면 누구라도 좋은 건가요?

이런 식으로 파고 들어가 보면... ㅎㅎ 답은 없죠. 그냥 좋아졌기 때문인거죠. 좋아하는 마음이 어느 순간 든 겁니다. 내가 매달려서 사귄거든, 사겨준것이든 말입니다. 가끔씩 혼란스러운 적도 있었을 거에요. 도저히 내가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인데도 좋아서 마음 고생을 한 경험... 한번쯤 있으신 분들 많으실 거에요. 어쨌거나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단점의 정도에 상관없이 왠만한 기간 동안은 그 사람을 계속 좋아하게 됩니다. 혹자는 일정 시간동안 지속되는 사랑의 호르몬 얘기를 하죠. 

제 와이프는 고등학교때 저를 처음 봤을 때, '밥맛'이었다라고 회고합니다. ㅎㅎ 저희는 고딩 때 잠시 학원을 몇달 다니면서 처음 만났는데요, 당시 저는 입을 옷이 없었는지 맨날 아버지 기지바지를 입고 다니더라는겁니다(당시 제 별명은 할베였습니다 ;; ). 머리도 대따 크고(모여라 꿈동산이 제 별명이기도 했습니다 T_T), 덩치만 크고 별 생각도 없어 보이는 타입처럼 보였답니다(제 별명이 당시 고릴라와... 민망합니다만 브라자 이기도 했습니다 T_T).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좋아하기 시작했죠. 재수없는 타입에서 좋아라 하는 타입으로의 변신~ 캬... 도대체 뭐가?

다시 약간 돌아가서, 여러분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어떤 면이 좋으세요? 무엇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었을까요? 어떤 인연이...?

어쩌면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해 드릴 수도 있는 잼있는 실험을 하나 소개해 드릴께요. 스웨덴 룬트대학의 라르스 할(Lars Hall) 이라는 박사는 <사이언스> 2005년 10월 호에 Change Blindnes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답니다. 

원문 다운받기

이 실험의 내용이 무엇이냐 하면, 피험자 120명에게 두 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지 선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두 개의 사진을 들어서 보여주고, 한쪽을 지목하도록 했습니다. 


http://www.lucs.lu.se/Projects/ChoiceBlindness/

이 때, 선택하고 나면 왜 좋아하는지 설명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요, 실험 참가자가 나름의 이유를 대답하고 있는 동안, 선택한 사진은 트릭에 의해서 교묘히 살짝 바꿔치기가 됩니다. 즉, 말하는 동안 자기가 선택하는 사람이 바뀌게 되는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Figure 1. http://www.lucs.lu.se/Projects/ChoiceBlindness/

이 사람은 두 여자 중에 왼쪽에 있는 여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얘기하는 동안 뒤집었다가 바꿔치기 해서 B를 전해줍니다. 실제 실험에서는 자연스럽게 선택한 여자 사진을 가져다 주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실험참가자 130명. 이 중에 몇명이 사진의 뒤바뀜을 알았을까요? 실험 결과 약 10% 였습니다. 열 명을 제외하고 100명이 넘는 피실험자들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lucs.lu.se/Projects/ChoiceBlindness/

보여주는 두 사람의 사진이 서로 비슷해서 이런 착각을 할까요? 실험 결과의 치우침을 막기 위해 당연히 실험은 두 사진의 유사성을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까지 다양하게 변화를 줘서 테스트했습니다. Figure 1.의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면 두 사진이 얼핏 유사해 보입니다. 그런데 아래 유사성 수치를 계산한 사진들을 보면 의외라는 점을 발견하실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lucs.lu.se/Projects/ChoiceBlindness/

유사성이 낮을 수록 낮은 점수를,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실험에 사용했던 사진은 실제로는 유사성이 2.9밖에 안되는 거의 최저점의 두 여성이었습니다. 가운데 우측의 사진을 보시죠. 2.9 유사성의 저 두 여자는 턱 모양에서부터 헤어 스타일, 귀걸이까지 똑같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코 모양, 입술 모양도 완전 다르고... 

그런데도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도 못 챘을 뿐더러 처음에 느꼈던 호감을 다른 여자에게 그대로 느끼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바꼈는데도...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외모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야. 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사람이 바꼈는데도 호감을 그대로 느낀다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어떤 감정이란 것이 특정 대상에 국한되는 것 역시 아니라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즉, 누군가의 매력을 느끼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어떤 이유에서라기 보다 '나 자신의 사랑에의 욕구'에 기인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즉, 상대방에 어떤 면에 의해서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기보다 내가 필요해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거죠. 서로의 욕구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단계에서는 더 없이 행복하지만, 틀어지는 순간에는 신랄하게 싸우지 않던가요 ㅎㅎ 

우리의 마음이란건 하루에도 수백번 바뀝니다. 사랑의 감정도, 그 사랑의 존재를 가지기(?) 전에는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수백만 가지를 떠올립니다. 계속 스스로를 합리화 주고, 맘에 들지 않아도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고, 가끔씩은 비굴하게 느껴지지만 좋은 관계를 위해 양보하는 미덕(?)도 서슴없이 보여줍니다. 

그러나 내가 막상 나름의 사랑이란걸 가지게 되면 그 사랑으로 인한 행복감은 이상하리만치 무감각해집니다. 그렇게 바라던 것을 가졌는데도... 그 기쁨이 지속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나 자신을 사랑해 줄만한 무언가를, 다른 가능성(?)을 마음 한켠에 열어두며 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끈임없이 반목과 다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이유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을 때, 사랑의 깊이가 비로소 더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못하면 상처만 쌓여가구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에 관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흥미로우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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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하는 뇌

이케가야 유지 저/김성기 역 | 리더스북 | 원제 腦はなにかと言い譯する | 2008년 03월 

『착각하는 뇌 : 일상의 심리작용을 지배하는 뇌의 비밀』은 우리가 뇌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깨뜨리면서 뇌가 어떻게 인간의 모든 행동과 마음을 지배하고 조정하는지 그 비밀을 하나씩 밝히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연애, 다이어트, 쇼핑, 수면, 공부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뇌의 실체를 하나씩 파헤쳐간다. 이를 위해 ‘사랑에 빠진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잠자는 동안 뇌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왜 신은 인간만 웃을 수 있게 만들었을까? 왜 시험 직전에 더 암기가 잘되는 걸까? 왜 기억해야 할 건 잊고, 잊고 싶은 건 기억할까? DHA 섭취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등 일상생활에서 궁금해했던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26가지 질문을 뽑고, 뇌의 어떤 작용이 우리를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게 하는지 최신 뇌과학 이론과 실험, 그리고 저자 자신의 실험을 통해 하나씩 분석해간다. 

책은 뇌가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움직이지는 않으며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변명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속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사실이 아닌 선입관을 갖고 판단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착각하는 뇌의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 유혹의 기술 

로버트 그린 저/강미경 역 | 이마고 | 원제 Art of Seduction | 2008년 08월 

상대방을 내 마음으로 끌어오기위한 26가지 전략!!
알아두면 좋겠죠? ^^

『유혹의 기술』은 현대의 마키아벨리라 불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의 대표작이다. 인간의 심리를 파악해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권력을 얻기 위한 방법에 관한 한 독보적인 저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린은 권력에 대한 총체적이고 집요한 탐색이 낳은 책인 『유혹의 기술』에서 클레오파트라부터 존 F. 케네디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유혹자들의 성공전략은 물론 소크라테스, 오비디우스, 키에르케고르, 프로이트 등 유명한 사상가들의 문헌을 탐사하며 상대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거나 절대적인 권력을 얻기 위한 최고의 세련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유혹의 정수를 추출해내고 있다.